제목 | 엄마가 좋아한 첫 패키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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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민 | 작성일 | 17-07-25 16:22 | 댓글 | 1 |
본문
5월엔 어버이날이 있기도 했고 엄마 생신이 있기도 해서 그 동안 못 한 효도를 몰아서 해보고자 엄마와 함께 힐링하러 크로아티아에 다녀왔었어요.
모녀여행에선 딸들이 항상 고민이잖아요.
숙소는 괜찮은지, 엄마가 언제 또 가보시겠나 싶어서 이것저것 따져보게 되구요.
일정은 엄마가 소화하기에 괜찮은지, 이 여행이 나쁜 기억은 없이 좋은 여행으로만 남길 바라기도 하구요.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은 그냥 저의 모든 걱정이 참 쓸데없었구나 싶었어요.
엄마가 이렇게 자유로운 여행을 신경쓰는 것 하나 없이 즐기실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더라구요. 젊은 우리들이야 다 경험이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것들이 인솔자님으로 인해 다 쉽게 즐기게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식사면 식사가 최고, 호텔이면 호텔이 최고, 일정이면 일정이 최고, 이런 고퀄리티 여행은 처음이라
이제 다른 패키지는 못 갈 것 같아요 인솔자님 여행 쫓아다니기로 엄마랑 얘기 끝냈어요.ㅋㅋ
특히나 플리트비체 상부의 한적한 느낌은 지금도 종종 얘기해요.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 섞인 하부도 물론 예쁘지만, 상부호수의 여유로움은 그냥 힐링 그 자체.
아기자기한 폭포들도 좋고, 크게 힘들지 않은 길도 좋아요.
엄마와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서서히 걸었는데, 생각해보니 살면서 이렇게 엄마와 오랜 시간 이야기하며 걸어본 적이 없더라구요. 괜히 찡했어요.
웃기지만, 집에서 못 한 속 얘기를 플리트비체 호수를 걸으며 했어요.....
스플릿에서는 어딜 정해놓지 않고 발 닿는대로 골목골목 돌아다녔었는데,
하늘도 예쁘고 골목도 예쁘고 바다도 예쁘고 구시가 거리도 예뻐서 저녁에 호텔에 들어와서 한참이나 발을 주물러야 했답니다.
놓치기 싫어서 쉼 없이 돌아다니고 간식 사먹고 하는데,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운 순간들이었어요.
중간중간 힘들면 호텔에 잠시 들어가서 화장실도 들리고, 침대에도 살짝 누웠다가 나오고 그랬는데
여기서 부띠끄유럽이 강조하는 호텔 위치의 진가가 발휘되더군요.
돌아다니는데 계속 보이는 우리 호텔이 어찌나 안심이 되고 반갑던지.
엄마도 혼자 찾을 수 있다고 하실 정도였으니...
진심 최고입니다!!
스플릿의 야경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인데, 사진으로만 보던 야경을 눈으로 봐서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두브로브니크는 기대를 많이 하고 간 도시였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도시 자체가 부띠끄! 성벽에 올라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니크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성벽에 걸터 앉아 바다와 섬, 지붕색이 환상인 구시가를 내려다보는데 햇빛조차 주황색 지붕들과 어울리더라구요.
게다가 두브로브니크 호텔은, 이 전에도 다 좋은 호텔들이었음에도 감탄사가 나오는 호텔이라
인솔자님이 얼마나 이 여행에 신경을 쓰시고 계시는지 보였어요.
자유시간마다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던 현지의 느낌들은, 이제껏 해 온 여행하고는 조금 달랐어요.
여행을 온 시간만큼은 여행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인솔자님의 마음이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저도 느낄 수 있었기에, 그 마음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물 흐르듯 스며들어 다닌 크로아티아였어요.
엄마는 계속 만족하느라 바쁘시고, 저는 계속 뿌듯해하고 동시에 즐기느라 바빴던 9일이었네요^^
댓글목록
안녕하세요 :)
그간 잘 지내셨나요
예쁜 사진과 함께 여행기억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한 저희에게도 뿌듯한 말씀 많이해주셔서 참 힘이나고 기분이 좋습니다^^-
출발 전에 식사와 관련해서 걱정이 많으셨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ㅎㅎ
좋은 날씨에 즐거운 기억 많이 만든 것 같아 감사하고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여행 만들어 가겠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황토니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