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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띠끄 유럽"과 함께 한 크로아티아
작성자 박*원 작성일 17-09-25 15: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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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모여행사의 팩키지상품으로 스칸디나반도를 여행했던 우리 부부는 비용대비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먼 곳까지 가서 유명한 식당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 해내느라 자유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저는 오후에 샤워를 하고 먹는 저녁식사를 좋아 하는데 매번 예약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는 방식이 영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아내가 인터넷을 통해 '부띠끄 유럽'을 만나게 되었고, 마침 아내의 이순 기념여행이 필요했던 저희는 '부띠끄 유럽'을 체험해볼 요량으로 금년 9월1일에 출발하는 크로아티아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되었답니다.
대표이신 황토니오님은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젊은데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이미 알고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토니오는 세례명이 아니라 워낙 이탈리아를 좋아해서 이탈리아식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줄여 부르는 것인줄로 상상했답니다.


블레드 섬안의 성에서 소원의 종을 치고 피란으로 이동하면서 만나게 된 아드리아해는 너무도 잔잔하여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사이를 흐르는 강과 같다고 말했더니, 로마신화의 아우스테르신이 들었는지 쏟아지는 우박과 함께 아드리아해의 사나운 모습을 바로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아드리아해를 우습게 보시면 안될 것 같아요.
아우스테르 신의 노여움으로 저녁시간을 호텔에서 보내야 하는 바람에 유명한 피란의 소금을 살 수 없게 되었답니다. 다음 날 피란 소금가게가 문을 여는 시간이 늦는 관계로 피란에 도착하시면 꼭 소금부터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 바람에 다음 여행지인 플리트비체에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황토니오님께서 가게마다 찾아 다니며 소금을 챙겨 주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답니다. 하지만 좋다는 '허브 소금'은 못 구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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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을 떠나 물의 마을 라스토케로 이동하는 중에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들른 모토분에서는 평생 처음 어마어마한 양의 송로버섯을 맛 볼수 있었답니다.
황대표님의 차별화 노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나중에 되짚어 보니 이때부터 "부띠끄 유럽"의 브랜드 가치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더군요
 

스플리트의 마리얀 공원 언덕 카페에서 생맥주를 한 잔씩 마시면서 대화도 없이 시내와 바다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한참만에 아내가 얘기 하네요. "더 이상 여한이 없네!"
저는 속으로 외칩니다. "돈이 안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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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특산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된 식당에서는 와이너리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주인장 따님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가문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구입한 와인식초는 너무나 맛이 좋고 용도가 다양해서 한 병만 사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드네요
항공기에 부치는 짐의 무게 제한인 23Kg은 직원에 따라 해석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사람당 무게가 아니라 케리어당 무게에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정보가 있어서 무게를 조절하느라 여러병 구입 못한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여행부터는 한 사람당 한 개씩 케리어를 갖고 나갈 계획입니다. 항공사 직원의 어떤 해석에도 자유로울 수 있기 위해서죠


고향이 생각나게 하는 네레트바강의 모습을 뒤로하고,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는 중에 오푸젠 지방의 평야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토니오대표님이 추천하는 꿀 가게에 들러, 강추하시는 라임꿀은 시즌이 아니라서 못 사고 라벤더꿀만 한 통 사왔는데 이것도 하나 밖에 안 사온게 내내 후회가 됩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묵은 빌라 아르젠티나호텔은 기본 제공되는 욕실 용품이 '록시땅'이었어요. 당연히 샘플을 얻기 위한 팁 전달 세레머니를 기획했고, 충분한 양의 샴푸와 비누 그리고 샤워젤을 확보하였답니다. 호텔로 인해 한 번 더 놀란 것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0"층으로 내려가면 터널로 해안에 이르도록 시설을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해안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법 긴 터널을 만든 노력이 감동이었습니다.
호텔 정원에서 감상하는 일몰은 두보르브니크에서 제일 가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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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브런치와 저녁식사 사이의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준비해간 컵라면과 가져간 텀블러에 끓인 물을 식당에서 지원 받아 호텔 해안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었던 컵라면의 맛은 아름다웠던 여행 일정을 마무리 해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작년에 헬싱키로 가는 크루즈 선상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먹던 컵라면 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성내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와 함께 노래를 하는 아저씨가 계신데, 그 앞 계단에 앉아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중요한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그 분의 CD를 구입해서 기념싸인도 받으세요
귀국한 뒤 차에서 운전할 때 마다 곡을 들으면 마치 성내에 그대로 있는 느낌이 나거든요.
아내도 참 잘 샀다고 칭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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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공항 라운지에는 샤워룸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행기 대기 시간을 축내는데도 효과적이고 인천까지의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가꿀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샤워부쓰가 아니라 개인당 룸을 제공하며 샤워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서 별도의 준비는 필요 없답니다.
여행을 글로 정리하다보니 벌써 내년에 떠날 새로운지역 여행이 그리워지네요
그때까지 무조건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모두 건강하세요. 꼭!




댓글목록

부*끄유럽 작성일

안녕하세요^^-
황토니오 입니다

잊지 못할 피란과 함께ㅎㅎㅎ
귀족호텔 정원에서 화사하게 웃으시던 두 분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긴 글 남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여행만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황토니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