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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년을 기다렸던 크로아티아
작성자 박*호 작성일 18-06-27 14:4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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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도 없는 내가 나이 예순이 되어 여행 후기를 쓰려니 쑥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을 다녀온 후 뭔가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크로아티아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용기 내어 사진과 같이 기행 형식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십 년 전 처음 유럽여행을 구상할 당시, 

플리트비체의 멋진 풍광 사진을 보고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했지만, 

마땅한 패키지가 없어 미루었던 크로아티아….   

그 동안 다녀온 패키지 여행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하여 

지난해부터 여러모로 조사한 끝에 만나게 된 뷰티크 유럽…  

이 둘의 조합이 저의 갈증을 풀어주었던 그런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좋은 경치/유적을 보는 것 외에 처음 접하는 지역에 같이 융화되어 

그 들의 생활을 느끼며 호흡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 좀더 자유로운 개인 시간 운영,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식사 선택이 가능했던 이번 여행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적기인 6월 여행을 위해 지난해부터 황 토니오와 연락을 하며 

아마 이번 팀 중 제일 먼저 예약을 하고 8개월을 기다려 출발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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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레드성”  최근 방영된 모 드라마의 촬영장소였다는 진짜 그림 같은 곳….  

안구 정화는 기본, 맑은 공기를 가슴 속 깊이 들이마시며 블레드 성에 올라보고

 

에메랄드 색의 블레드 호수를 배경으로 인생 샷 하나 찍고서….

블레드 호수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에 사공이 저어주는 플레트나 배를 타고 들어가, 

섬 안 교회의 종을 모두들 힘차게 치면서 소원을 빌었네요.   

 

저는 이번 여행 중 (특히 플리트비체 가는 날) 날씨가 좋기를 기원했는데, 

그래서인지 다음날부터는 날씨가 좋았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섬 안에는 박물관도 있어요,  크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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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앉아 시원한 흑맥주 한잔으로 되찾은 여유…

이 곳 사람들은 저녁 시간을 너무 여유롭게 즐기고 있더군요.  

 

낮에 갑자기 변화하는 날씨 (엄청난, 비, 천둥/번개) 에 약간 당황했었거든요.  

버스에 우산을 두고 내려서 비를 쫄딱 맞기도 했죠.  항시 준비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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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되어 구시가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아직 제 기도가 하늘에 안 다달았는지 하늘은 약간 흐렸지만, 

주말 밤을 즐기는 크로아티아 인들과 휩싸여 야경을 즐기며 야외에서 식사와 맥주 한잔,   

 

 

중간에 갑작스런 소나기로 옆 테이블 크로아티아 단체가 식사 중 물 폭탄을 맞았는데 화 내지도 않고 

상황을 즐기는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다시 한번 저를 뒤돌아보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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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름다운 도시 “피란” 

한적한 어촌 마을에 내려 느낀 감정은 ”평온함” 과 ”자유스러움”

 

 

호텔 바로 앞 제방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처음 접한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야외테라스 아침 식사를 하는 새로운 경험이 

시차 적응이 안된 저에게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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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과일 시장에서 만난 납작 복숭아, 토니오도 너무 맛있다고 보면 싹쓸이 한다네요…..   

진짜 달고 맛있었는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저에겐 그림에 떡.  ㅠㅠㅠㅠ

 

 

드디어 그리도 보고 싶었던 플리트비체 가는 날,

하늘이 제 소원을 들었는지 날씨는 쾌청.   

플리트비체….  

이곳은 40 여 년 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사진으로나 글로는 표현키 어려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제 기도 덕(?)인지 날씨가 화창해 보고 싶던 에메랄드 투명의 신비로운 물 색깔 

(날씨가 흐리면 색깔이 탁하게 보여서…), 

침전물로 만들어졌다는 천연 제방으로 이루어진 호수,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폭포, 울창한 숲 등 조화롭게 진짜 환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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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여행만이 상하부 호수를 둘러보는 기회를 준다는  

토니오의 자부심(?) 넘치는 멘트를 들으며 인생 샷도 찍고, 

항시 붐빈다는 플리트비체 호수지만, 이 때는 한가했어요. 사진 찍기도 굿….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자유로이 헤엄쳐 다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길을 따라 일행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편한 트레킹 길. (효율적인 코스라 그런지 트래킹 내내 힘들지 않고 편했던….)

 

중간 지점에서 이런 전기 동력 배를 타고 이동.  

(호수 오염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토니오가 농담을 해서 다같이 웃었다는…..) 

배가 도착한 중간 휴게소에서 일행들과 맥주 한잔 하며, 이전에 본 호수의 감동을 정리하고 다음 호수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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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셔틀버스를 타고 호수로 이동.  

세 량이 연결되어 달리는 버스는 어찌 그렇게 좁은 굴곡 도로를 잘 달리는지….  진짜 희한했어요.   

토니오 설명으로는 버스 OOOO 형태가 특수해서 가능하다는……  

모르는 게 없는 토니오  (엄지 척)

 

 

플리트비체 트레킹을 후 송어 요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크로아티아 인은 남녀 모두 커서 그런지 식사 양이 진짜 많더군요,  다들 싹싹 비우더군요.

 

가는 길에 들른 마을 “라스토케”.  아마 이승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곳.    

어제 밤의 소나기로 물이 탁한 게 흠이기는 하지만, 

구석 구석 작고 아기자기함은 요정이 사는 마을 같다는 설명이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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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뒤로 하고, 산맥을 넘어 달마시아 지역으로 들어서니 날씨가 급 변하네요. 

뜨거운 햇살과 너무나 파란 하늘….. 

중간에 들른 곳의 보라색 라벤다와 파란 하늘의 조화…   이런 포토 포인트가….???  

토니오가 강력 추천하는 포인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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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트 입성.   

로마 황제가 황제직를 마다하고 이곳에 궁전을 지어 말년을 보낼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곳.   

우리 여행의 장점인 구시가지 내 궁전의 호텔…    내부도 너무 멋지고 예술 같네요

 

 

궁전 성곽 내 구경을 위해 성문을 들어가니, 

예전 꽃보다 누나가 묵었다는 집 (시계 종탑 아래 2층 흰색 집)도 보이고, 

저는 열주 광장에 있는 6층 종탑에 올라가는 시도를 했는데,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위에서 본 경치는 역시 올라 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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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벗어나 바닷가로 나오니, 많은 인파들이 일요일 밤을 즐기기 위해 북적북적….

앞장서서 우리를 인도하는 토니오…..  좀 외로워 보이죠…?

 

석양이 지고, 어두워 져도 저희는 주말 밤을 즐깁니다.  호텔이 가까이에 있으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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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두브로브닉”   

가는 길 내내 차창을 통해 펼쳐지는 아드리아해는 그야말로 환상, 평화, 행복….    

드디어 저 앞에 두브로브닉이 보이네요.

  

2일간 묵게 될 호텔.   그야말로 view 가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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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내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골목골목 마다 이쁜 경치가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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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기 전에 스르지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시가지를 한 눈에 보면서 석양을 맞습니다.   

구시가지 건물, 도로도 하나 둘 불을 키며 새로운 세계로 저희를 인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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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와서 많은 인파 속을 거닐며 밤늦게까지 이 도시에 흠뻑 빠져들어 봅니다. 

   

거리의 악사가 뿜어내는 음악 선율은 구시가지 건물의 전등 불빛을 받아 더욱 운치가 있었고,  

맥주를 마시러 들어갔던 야외 카페 악사들의 제 귀에 익숙한 노래가 제 발길을 붙잡네요.

 

아~~~ 이 밤이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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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무리도 했고, 오늘 하루가 전 일정 자유라서 

느즈막히 일어나 샴페인 한잔을 곁들여 야외테라스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토니오의 샴페인에 목욕해 보라는 충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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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또 하나 목표했던 “아드리아해”에서 수영을 위해 호텔 내 비치로 나갔는데, 

파도가 너무 세어져서 그냥 몸에 물만 묻히고 말았다는….. 

 

 

좀 쉬다 성곽투어를 위해 구시가지로 Go.  많은 이들이 덥고 힘들거라고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는 아드리아해로 부터 부는 바람이 상쾌해서 즐겁게 전체 성곽을 돌았네요.  

인생샷도 여러 개 건졌네요.

 

 

성곽에는 예쁜 경치 좋은 카페도 몇 군데 있는데, 

그 유명한 부자 카페는 자리가 없어 들어갔다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어 서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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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 여행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날,  

밤새 천둥 비가 와서 그런지 아침 날씨는 화창 상쾌 시원하네요.,  

제 방 바렌다에서 찍은 아침 하늘과 바다. 

(바렌다 바로 앞 풀밭은 아래 층 객실 지붕 위를 덮은 것. 아마 뜨거운 햇살의 복사열을 막기 위한 것인 듯..)  

 

출발까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호텔 관광 데스크에서 알려준 호텔 주변 산책로….   

근데 너무 좋았다는 일행의 평가.   흐뭇~~~  저도 사진 몇 장 건졌어요. 벌써 9일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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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뒤로 한 채, 이젠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네요.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했던 여행, 

나름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토니오를 만나게 되어 좀더 알차고, 느끼고 싶었던 부분을 만족하게 되어 좋았었습니다.  

 

이런 기행 후기도 쓸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다시 한번 여행 내내 고생한 토니오, 

같이 여행했던 모든 일행분 들께도 마음 속으로 고마움 표시를 하며 이만 …..

 

 

댓글목록

황*니오 작성일

잘 지내고 계시죠^^~~
황토니오입니다

글 읽으면서 그 때 그랬었지- 하는 생각도 많이 나고
여행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에게도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추억을 남겨주신 것 같아 감사드려요
여행하는 동안 여러모로 챙겨주시고 농담도 자주 해주셔서 유쾌했습니다
앞으로도 늘 항상 즐겁고 좋은 나날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황토니오 드림